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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울산부유식해상풍력, 그린뉴딜의 선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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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홈지기 작성일2020-06-30 17:32 조회 : 4,858회 댓글 :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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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usjournal.kr/news/newsview.php?ncode=1065578771039217  울산저널 

울산부유식해상풍력, 그린뉴딜의 선구자로

오피니언 / 김형근 울산시 사회일자리에너지정책특별보좌관 / 2020-06-17 11:06:31

 

 

기고

‘해상풍력발전기 자켓 첫 수출’, ‘LS전선, 대만으로 해저 케이블 첫 출하’, 최근 5,6월에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앞의 자켓 수출은 경남의 조선업종인 삼강NM&T가 경기쇠퇴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로 활로를 찾은 사례다. LS전선은 강원도 동해 공장에서 해상풍력용 해저 케이블을 수출한다는 소식이다. 둘 다 대만으로 수출한다. 


대만은 정부 주도로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 매년 원전 1개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상풍력단지 예정지역을 지정하고 해외 투자사(CIP, 오스테드, 맥쿼리, MHI베스타스 등)를 초빙해 현지 생산화를 유도하고 있다. 새겨둘 만한 중요한 지점이 있다. 정부 주도로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한다는 점과 기존에 어떤 해상풍력 산업 인프라도 없는 조건에서 글로벌 시장을 만든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가 결합해 대만은 해상풍력에서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교두보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주요한 부품 기자재인 자켓과 해저 케이블 공급사는 우리나라 기업이다. 수출입국이 중요 발전전략이기에 자랑스러울 수는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점은, 이러한 모습이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만과 단순 비교해도 해상풍력과 연관된 산업구조인 조선과 해양, 단조 등 각종 철강과 기계산업이 발달해 있고 항만과 안벽, 넓은 바다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시장이 없어서 활로를 외국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해상풍력은 유럽이 선도하고 미국이 쫓아가는 선진국형 산업이다. 더구나 기후위기 시대에 가장 핫한 영역이다. 결국 우리가 뒤처져버렸고 선두를 빼앗겼다. 글로벌한 시대 감각으로 미래를 선도하지 못했던 지나온 정부의 뼈아픈 실책이다. 이런 실책이 보여주는 모습은 여럿 있다. CS윈드는 세계 풍력시장에서 타워 부문 1위지만 국내에는 공장이 없이 베트남과 대만에 공장이 있고, 정밀절삭기구를 제조하는 대구테크는 두산중공업 터빈과 관계를 못 맺고 베스타스 터빈과 관계를 하며, 베어링, 샤프트 등 터빈 핵심부품을 제조하는 태웅 역시 국내보다는 베스타스나 지멘스 등 해외기업과 관계한다. 모두가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고 국내에 시장이 조성되면 세계 어느 나라도 쫓아올 수 없는 ‘해상풍력 혁신 클러스터’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세계적인 수준의 조선해양기술을 갖고 있는 조선해양 기자재 산업이 발달해 있으니 조건으로만 보면 대만은 ‘언감생심’일 정도로 우리와의 우열은 분명하다. 


결국은 시장을 만드는 일이 중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지난 10여 년 이상을 해상풍력에만 일로매진했던 국내 1세대들이 은퇴하는 현시점에, ‘지난 10년 동안 해 놓은 게 없다’고 자괴하는 장면이 재현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참으로 암담하다. 


근본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기후위기에서 발생하며, 이후 시대는 기후위기의 악순환이 통제 불능의 감염병을 더욱 확산시키는 절망적인 시대가 될 수 있기에, 재생에너지를 필두로 하는 에너지 전환은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의무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판 뉴딜에서 그린뉴딜이 핵심이 돼야 하는 이유다. 


지난 6월 10일, 울산시에서 부유식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과 관련해 울산형 그린뉴딜로서의 부유식해상풍력단지 건설의 구체적 계획에 대한 기자회견과 ‘국내외 부유식해상풍력 전문기업·기관 업무협약식’이 있었다. 그동안 국가기관 중심의 R&D와 민간투자사 중심의 개발이라는 투 트랙으로 진행해 온 성과들을 모두 모아 기업과 기관의 공유와 소통으로 기술개발 국산화와 용량의 규모화, 산업화를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시장을 울산에서 만들자는 행사였다. 


부유식해상풍력은 아직 누구도 선점하지 못한 세계다. 그러나 앞서 얘기했듯이 조건으로만 본다면 울산은 가장 우수한 조건이 구비돼 있다. 그 조건 속에서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특히 부유체라는 신세계의 기술을 개발하면서 ’해상풍력발전 부유체‘ 특허 등록을 하고, 이어 운송·설치에 대한 기술개발과 국제 인증을 계획하는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고(울산의 에이스이앤티) 민간투자사의 풍황계측기(기당 20억 원)들이 예정지에 설치되고 있다. 1년의 풍황계측 과정과 이후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과정이 남았지만, 선진기술 보유 기업들, 발달한 조선해양산업, 국가 R&D의 내실화, 민간투자사의 울산 현지 생산화 전략은 성공의 필요·충분조건을 채워가고 있다. 앞으로 차츰 ‘울산에 부유식해상풍력 혁신클러스터 구축’ 기사가 나오고, ‘울산부유식해상풍력, 세계시장 선도!’, ‘울산부유식해상풍력 6GW, 관련 산업 20만명 고용!’ 기사가 나올 것이다. 이 정도면 한국판 그린뉴딜의 선구자가 아닌가! 


김형근 울산시사회일자리에너지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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