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살고 있는 도심하천 운봉천 지키기 9월, 10월 활동을 하였습니다. 9월 27일에는 지난 7월에 만들어놓은 흙공을 던지고, 8월 25일의 큰비에 쓸려 내려가다 걸린 쓰레기들도 주웠습니다. 흙공 속의 미생물들에게 오래오래 물에 머물면서 하천을 정화시켜 달라고 이야기하면서... 동네 한바퀴 돌며 공부한 식물들로 '나만의 식물도감 만들기'도 하였네요. 아기자기한 가을꽃과 열매들을 공부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예쁜 도감이 만들어졌지요.

  그동안 운봉마을과 운봉천, 상류 계곡에서만 활동하였는데 10월에는 맞은편 낮은 산에 올라 숲에서 즐겁게 한나절을 보냈답니다. 오감을 깨우는 숲길 걷기, 잠자리 눈으로 숲보기, 누워서 하늘보기, 가을숲의 보물찾기, 솔방울 던지기 놀이를 하면서...

  빽빽한 건물들 사이에서 자동차 소리에 파묻혀 지내던 반송아동센터 친구들이 조금만 걸어 일상의 공간을 벗어나면 이렇듯 포근한 자연의 품을 만나니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답니다. 운봉천과 운봉마을, 운봉산은 무궁무진한 놀 거리를 만들어주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운봉천이 오래도록 도시의 아이들에게 친구로 남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잘 지킬거라 다짐하며, 올해 지킴이 활동을 마무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