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원전 한기 줄이기' 구호를 붙이고 달리는 서울의 시내버스

(사진 아래)[에너지전환포럼] '대도시 부산, 에너지전환 가능한가' 10.29/ 부산시민센터

[부산에너지전환포럼]에너지전환 시나리오를 위한 토론회 "대도시 부산, 에너지전환 가능한가?"

  오늘(11.23) 조간신문에 서울, 경기, 충남, 제주 4개 시.도의 에너지 독립선언이 크게 실렸군요. 어제 이 4개 지자체가 '지역에너지 전환 공동선언식'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원자력과 석탄화력 대신 신재생에너지로 지역의 에너지자립도를 높이겠다고 합니다.

서울시의 경우, 밀양과 같은 일을 겪으면서 '원전 한기 줄이기' 운동으로 서울의 에너지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비상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에너지전환도시(Energy Cities)'의 일원으로 에너지 수요관리와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에 선구적인 역할을 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멀리 딴 나라의 이야기도 아니고 같은 땅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부산시민들에게는 달나라 이야기 같습니다.

세계 표면적의 2%를 차지하면서 세계 에너지 총소비의 80%를 소비하는 도시,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도시의 에너지전환이 중요합니다.

도시창설 900년이 되는 2058년까지 탄소제로도시를 완성하겠다고 선언한 뮌헨처럼 에너지전환을 이루어가는 세계의 나라와 도시들은 에너지전환 시나리오를 그리는 데서 에너지전환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2011 후쿠시마 사고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전환 시나리오에 대한 연구가 속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에너지전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에서 의욕적인 시나리오의 작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국가 차원의 시나리오, 도시 차원, 마을 차원의 에너지전환 시나리오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대도시 부산의 에너지전환, 가능할까요? 지난 10월 29일, 부산시민센터에서 에너지전환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6월 지자체와 지방의회, 시민단체, 지역의 제 정당들이 함께 만들어낸 '에너지비전 2030'을 발표한 경기도의 사례를 듣고, 부산의 기후변화대응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의 현주소를 짚어보았지요.

사례발표는 안명균 경기도 탈핵․에너지전환네트워크 실행위원장께서 해주셨고, 부산발전연구원의 최윤찬 박사님께서 부산의 향후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망을, 부산시 에너지산업과와 기후대기과의 담당 팀장들께서 부산의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 에너지정책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연구소에서는 에너지전환의 필요성과 시나리오 작성의 중요성에 대한 제기, 부산지역에서의 약간의 시도와 진행경과에 대해 소개 하였고,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님도 에너지전환에서의 원칙에 대해 토론해 주셨습니다. 모처럼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현황을 확인하고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서울의 3%에 비해 부산은 전력자립도가 200%에 달하는 등의 사정으로, 에너지 자립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못한 것이 부산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산에서 생산하는 전력의 98% 이상이 원자력과 화력발전인 것을 생각하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의 시급성은 전혀 덜하지 않은 것입니다. 전국 꼴찌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에서도 보여주듯이 부산시가 나서지 않으니 부산의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먼저 길을 내야한다는 입장으로 사실 몇 해 전부터 '시민이 만드는 에너지전환 시나리오'를 시도해오고 있습니다. 에너지전환 마을 공동체 운동과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에너지전환 시나리오 작업에 많은 시도와 관심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