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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빼야 청정봉화!! 영풍제련소 폐쇄 촉구를 위한 군민대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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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홈지기 작성일2019-11-04 18:26 조회 : 2,786회 댓글 :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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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태풍 ‘미탁’의 영향권에 접어들어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던 지난 10월 2일 부산시민들을 태운 버스 1대가 낙동강 최상류 경상북도 봉화군 골짜기를 찾아갔다. 부산의 젖줄 낙동강의 실태를 확인하고 ‘영풍빼야 청정봉화! 영풍제련소 폐쇄촉구 군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궂은 날씨도 아랑곳없이 낙동강을 상류부터 오염시키는 영풍제련소 이전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염원은 뜨거웠다.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20㎞를 남짓 흐른 낙동강 최상류 지역이다. 봉화군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오염원을 찾아볼 수 없는 청정 송이버섯의 고장이다. 첩첩산중 깊은 산과 협곡지대인 이곳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독한 황산을 사용하여 아연을 제련하고 고농도의 아황산가스를 포함한 강산성의 유독가스를 내뿜는 공장이 버젓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영풍그룹의 제련소가 이곳에 들어선 것은 벌써 49년 전의 일이다. 그 지역 주민들은 지역 경제를 위해 쉬쉬하고, 하류 지역에선 지리상 너무 먼 곳의 일이라 관심 두지도 못하는 사이 1,300만 유역민들의 젖줄이 시작부터 유린당해 왔다. 제련소 직전의 낙동강에 지천으로 깔린 다슬기가 제련소를 지난 하류에서는 자취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 생태계가 훼손되었다. 이곳에서 배출되는 가스는 맞은편 산비탈의 숲을 고사시키고 바위산을 녹아내리게 했으며, 일대의 농작물을 중금속으로 오염시켰다. 처리시설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각종 중금속 폐수는 낙동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들었다. 제련소 90㎞ 아래에 있는 안동댐에서 물고기와 백로가 떼죽음하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황산운반 트럭 전복으로 인한 유출 사고가 일어나는가 하면, 고농도의 오염행위가 일상적으로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제3공장 양성화 저지를 위한 주민들의 대책위원회 활동이 있기 전까지 영풍의 수질, 대기, 토양 등 복합 환경오염 행위는 해당 지역 지자체, 환경청, 정치인들과 영풍석포제련소 간 강력한 유착관계에 의해 철저히 묵인됐다. 2014년 이후에는 해마다 국정감사의 단골 메뉴로 다루어져 왔지만, 실태조사만 반복될 뿐 일대 고농도 중금속 오염의 원인을 폐광산으로 돌리는 영풍에 의해 영풍제련소의 거취는 흐지부지되어 왔다. 2018 2월, 미처리한 폐수 불법 유출 사고를 지역 환경단체가 적발하여 최초로 조업정지 20일 처분을 받기도 했으나, 이에 대해 영풍은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소송에서 지자 다시 집행정지로 맞서며 지금까지 단 하루의 조업정지 없이 버티고 있다. 지난 5월 환경부의 집중단속에서 처리장을 거치지 않은 폐수를 방류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불법폐수를 방류한 사항 등이 적발되어 120일의 조업정지가 추가로 예고되었으나, 경북도는 아직도 처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권력 유착과 막강한 법률대응팀으로 무장한 영풍의 악랄한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이제 PD수첩이며 추적60분 등의 심층취재와 보도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영풍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낙동강 상류 환경관리 협의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환경부, 시민단체, 지자체, 기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2020년 9월까지 안동댐 상류 중금속 오염의 원인을 명백히 밝혀 환경오염 대책을 마련할 계획으로 토양, 산림, 대기, 수질·퇴적물, 수 생태, 주민건강 등 6개 분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낙동강 유역 공동체의 관심과 견제가 없이는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 영풍제련소는 새로운 곳에서 각종 환경오염 정화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다시 시작하여야 한다. 환경부는 영풍제련소 이전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적극적으로 나서라.

영풍빼야 청정낙동강! 부산 시민들의 결기가 어느 때보다 드높았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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