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마당은 ‘탄소중립을 위한 금정구 기후변화대응계획에 대한 구민 설문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조사는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금정구에 거주하거나 금정구에서 실질적으로 생활하는 인구 300명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금정구에서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발효 이후, 기초 지자체까지 법정계획으로 수립하게 된 ‘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 이전에 시범계획으로 기후변화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본 설문조사는 이 용역의 일환으로 다양한 구민 커뮤니티를 통한 온라인 조사와 대면조사를 병행하였습니다.

구민들의 기후위기 체감정도, 금정구의 탄소중립 비전과 2030 감축목표에 대한 의견, 금정구의 탄소중립을 위한 효과적인 감축방안,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 등 18개 문항에 대해 조사하였습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최근 공표한 2016~2020 기초지자체 온실가스 배출량 분석에 따르면, 금정구는 수송부문 배출이 3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다음이 상업/공공(27%), 가정(24%), 산업(8%), 폐기물(5%)의 순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가정, 상업/공공을 건물 부문으로 보면 건물 부문 배출량이 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정구 온실가스 감축사업의 주요 대상은 건물이며, 다음은 수송분야입니다. 신축 건물은 제로에너지 건물 의무화 로드맵에 따라 단계적으로 제로에너지 건물 설계 기준에 부합하도록 짓도록 할 것이며, 아파트, 민간 상업시설 등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는 그린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공공 및 민간 그린리모델링 지원제도를 활용하여 노후 건축물에 대한 리모델링이 금정구의 온실가스 감축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펼쳐야 할 사업일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구민 설문조사 결과에도 잘 반영되었습니다.

금정구민들은 탄소중립에 가장 앞장 설 주체로 개인과 가정(37.3%), 금정구(28%)를 꼽았으며, 금정구가 가장 주력해야 할 탄소중립 정책으로는 그린리모델링으로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효율 개선(46.3%)이 가장 우선 순위를 차지하였으며, 주차장, 건물지붕 등 유휴부지 활용 태양광 확대(28.7%)도 매우 필요한 것으로 응답하였습니다. 자전거도로 확충, 전기차 확대 등 교통분야 감축(7%)은 중요성에 비해 다소 낮은 응답율을 보였습니다.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는 탄소중립을 위해 필수적이므로 서둘러야 한다는 응답이 58.7%, 필요하지만 여건을 보아가며 서서히 전환이 21.3%를 차지했습니다. 재생에너지보다 원자력 등 다른 무탄소전원 확대, 소음이나 생태계 훼손으로 반대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20%를 차지하였습니다. 이익공유형 재생에너지 전환사업에는 86.7%가 적극 또는 약간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응답하였으며, 금정구 온실가스 감축의 비전을 위한 키워드로는 탄소중립, 에너지자립, 구민의 힘으로 만드는 의 순서가 도출되었습니다. 2030 감축목표는 정부와 같은 수준(34%), 정부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 부산시 수준(25.7%) 순으로 응답하였으며, 부산시보다 더 강화하여 감축목표를 50%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0.3%, 정부목표보다 낮춰야 한다는 응답자는 16.3%를 차지하였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금정구 기후변화대응계획의 비전과 감축목표, 부문별 감축사업들을 적극 발굴하고, 이행과 환류 계획을 제시하여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지자체들에 비해 울창한 흡수원을 잘 보호하고, 회동수원지가 가진 특성을 잘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구민참여형 계획으로 수립하고, 각 부서 의견을 잘 수렴하여 실행력이 높은 계획이 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금정구 기후변화대응계획은 11월에 완성될 예정입니다. 정부 목표 수립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광역, 기초 지자체의 계획이 수립되고 개인과 마을의 실천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생명마당